[뉴스투데이] 메타버스와 웹3.0이 여는 새로운 세상,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어디까지 왔나? ⑥ 도시 기획·관리 혁신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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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세계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인구의 상당수는 도시에서 생활한다. 도시는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만큼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는 도시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도시와 그 안의 사회(커뮤니티)를 가상공간에 복제해 도시의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 예측함으로써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과학적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편에서는 주요 도시의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도시 기획·관리 혁신사례를 살펴보자.


• 글로벌 주요 도시 - 신도시 개발, 교통 및 에너지 관리, 재난 대응, 시민 안전 등에 디지털 트윈 활용

 

먼저, 글로벌 주요 도시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혁신하고 있는 분야는 도시 개발, 교통 계획 및 관리, 에너지 관리, 재난 대응, 범죄 예방 등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트윈을 도시 개발에 활용하면, 신규 개발 프로젝트나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영향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해서 최적의 계획안을 만들 수 있다.

 

또, 인구, 교통, 에너지, 기상, 경제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도시 공간을 빠르게 설계할 수 있게 돼, 생활 편의성이 향상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비용 효율적인 도시 개발이 가능해진다. 디지털 트윈은 도시 개발 외에도, 도시의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며, 홍수, 지진 등 재난 대응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적절히 사용될 수 있다.


• 싱가포르, 도시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 론칭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디지털 트윈을 도시 혁신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4년 12월부터 국가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하는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2018년까지 약 7300만달러가 투입된 이 프로젝트에는 지멘스(Siemens), 다쏘시스템(Dassault Systems) 등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해 도로, 통신, 에너지 등 산업 인프라와 주택, 빌딩 등 도시의 모든 구조물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했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는 ‘버추얼 싱가포르’를 활용해 신도시 기획, 교통 인프라 개선, 환경 영향 분석,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나아가 시민, 기업, 연구기관에도 이 프로젝트 산출물을 개방해 도시 혁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의 도시계획 전문가와 건축가들은 도로, 빌딩 등을 신축하기 전 햇빛과 바람의 방향, 교통 흐름의 변화를 예측하여 환경친화적인 인프라와 건축물을 설계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전문가들이 도시의 에너지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는 데에도 ‘버추얼 싱가포르’가 활용된다. 디지털 트윈은 도시 전체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 핀란드 헬싱키, 디지털 트윈 활용해 모빌리티(Mobility) 전반을 혁신

 

헬싱키는 모빌리티(Mobility)에 특화해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고 있는 도시혁신 사례다. 이 도시는 2019년 1월부터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 기술의 실증을 위해 서부 헬싱키 지역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랩 헬싱키(Mobility Lab Helsinki)’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프로젝트 발굴, 모빌리티 디지털 트윈 서비스 고도화, 실제 도시환경에서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실험·개발 등 크게 3가지다. 이를 위해 헬싱키시는 대학, 연구기관, 일반기업, 스타트업 등으로 프로젝트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6개월 주기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발굴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지역주민 1300명 이상이 참여해 23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16개의 R&D 실증 프로젝트를 수행해 도시의 모빌리티를 혁신할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Vianova 솔루션은 스쿠터(Scooter) 사용자가 수집하는 도시 내 차량과 도로 상황 관련 마이크로 데이터를 활용하여 이용자에게 대기오염 정보와 안전한 경로를 찾아준다.



또, Vizible zone 솔루션은 휴대폰 또는 IoT(사물인터넷) 장치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과 보행자, 차량과 차량 간의 충돌을 방지해준다. 이 솔루션은 공항, 항만, 물류센터, 건설현장 등에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로도 이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뉴욕, 런던, 뉴캐슬(英), 바르셀로나, 상하이, 암스테르담, 코펜하겐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이 디지털 트윈을 도시 기획 혁신에 활용하고 있다.


• 높은 초기비용, 데이터 통합의 어려움, 보안 문제 등 한계도 많아.. 후발 도시는 단계적 접근 필요

 

디지털 트윈 기술이 도시 혁신의 주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한계도 적지 않다. 우선, 도시 규모의 디지털 트윈 구축에는 상당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고해상도 센서, 데이터 수집 및 관리 시스템, 고성능 컴퓨팅 자원 등 고비용의 인프라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 여러 출처로부터 수집되는 다양한 데이터 형식과 기준을 통합하고 관리하는 것과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의 안전한 수집 및 사용은 중요한 도전 과제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기술로는 모든 현상을 완벽하게 모델링하거나 예측할 수 없으며, 기술적 오류나 한계가 프로젝트 효과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후발 도시는 디지털 트윈을 전체 도시가 아닌 작은 구역 또는 특정 기능에서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장기적인 투자와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뉴스투데이 by 노재범 교수, 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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